네이버 블로그에 적었던 시황일지를 꾸준히 적고 있었는데요, 그건 제가 개인용으로만 보려고 적은거라서 표현이 불친절하고 또 개인적인 거래내역에 담겨있어서 차마 가져올수가 없었습니다.
오늘부터 차차 티스토리에서 적어볼까 하는데 아무래도 투자자들마다 알고있는 수준이 다르다보니 처음에는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길게 풀어서 써볼게요. 시황분석 중간중간에 기본개념 설명도 좀 하구요.
일단 오늘 시황부터 보고가시죠.

한국시간 10월 13일 21:30에 9월 미국 CPI지수가 발표되었습니다.
발표치 / 예상치 / 전월수치
CPI 8.2% / 8.1% / 8.3%
core CPI 6.6% / 6.5% / 6.3%
CPI와 core CPI는 예상치를 각각 0.1%p씩 초과하여 시장에 충격을 주고있습니다.

CPI 내용을 하나하나 뜯어보자면...
Food, New vehicles, Shelter, Transportation services 는 전월대비 증가하였고
Energy, Used cars and trucks 는 전월대비 감소하였습니다.
사실 지난달 유가 흐름을 살펴보면 energy의 감소는 예측이 가능했던게요,
9월 CPI 지수 산정시에는 8월 말 ~ 9월 초,중순까지의 원유선물가격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아래 그래프처럼 9월 진입 하자마자 유가가 흘러내려서 9월 중순에는 80달러수준에 머물러서 물가 하방 압력을 넣어줬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CPI가 높게 나왔다는것은, 9월 말 이후의 유가 상승을 반영할 10月 CPI는 9月 CPI보다 높게 나올수도 있다는 뜻이겠죠,, 다른 부분에서 물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요.

금리와 채권 얘기를 해보면요, 지금같이 물가지수가 경제와 증시 전반에 큰 영향을 주는 매크로 장세에서는 금리 결정요인이 되게 간단해요.
딱 2가지만 보시면 돼요. 사실 다른 요인들도 존재하겠지만, 매크로 장세에서는 성장이랑 물가가 압도적으로 영향이 큽니다
.
성장기대 / 물가와 통화정책 기대.
성장이 안좋을 것 같다 -> 장기채 금리 하락 성장이 좋을 것 같다 -> 장기채 금리 상승 물가가 올라서 금리가 더 오를 것 같다 -> 단기채 금리 상승 물가가 내려서 금리가 더 내릴 것 같다 -> 단기채 금리 하락 |
단기채든 장기채든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니까, 장기채는 오르는데 단기채만 내리는 그런날은 잘 없습니다.
성장과 물가 그리고 장기채와 단기채 금리 관계는 그냥 외우시는게 맘 편해요.
하지만 외우더라도 논리를 이해하고 외워야 잘 외워지겠죠. 설명드릴게요.
우선 채권금리가 뭐냐? 라는점부터 알고 넘어갑시다.
채권의 정의는 간단하죠 채무에 관한 권리입니다.
근데 이 권리를 사고파는 상품으로 만들면서부터 살짝 어려워질 수 있는겁니다.
이런 예시를 하나 들어볼게요. 이해를 돕기위해 높은 금리값으로 했지만, 정도의 차이만 발생하니 방향성만 이해하시면 됩니다.
A와 B는 1년후에 100만원이 필요해서 적금을 들겁니다. 1년 만기로요.
A가 적금상품을 들때는 금리가 10% 였습니다. 100만원이 필요한 A는 90만9091원짜리 적금을 가입했어요.
1년후에 A는 원금 90만9091원 + 이자 9만909원 = 100만원이 생기겠죠.
즉, A는 1년후 '100만원'이라는 돈을 현재의 '90만9091원'으로 산겁니다. 미래의 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산거에요.
그런데 이게 왠걸,,, A가 적금을 가입하고 1달 후에 중앙은행에서 발표하기를 금리를 20%로 올리겠답니다.
100만원이 필요한 B는 금리가 20%이므로 83만3333원짜리 적금만 가입하면 됩니다.
1년 후에는 원금 83만3333원 + 이자 16만6667원 = 100만원이 생기겠죠.
즉, B는 1년후 '100만원'이라는 돈을 현재의 '83만3333원'으로 산거에요.
1년물 금리는 10%에서 20%로 상승했습니다. 그동안 100만원을 사기 위한 현재 필요한 돈은 90만9091원 -> 83만3333원으로 하락했네요. 이 개념이 채권가격입니다.
여기서 채권에 대해 가장 중요한 개념 하나가 나옵니다.
금리가 올랐는데 채권 가격은 내려갔죠?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비례합니다.
여기에 '거래'라는 개념을 추가해볼게요.
A는 적금상품에 서명을 하고나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어요.
"아니 중앙은행이 한달 후에 20%로 올릴 것 같은데, 지금 가입하면 좀 손해 아닌가?"
이 생각이 든 A는 1년후에 1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보증서를 쓰고 서명을 합니다. 이 보증서의 이름은 '1년물 A보증 채권'이에요. 그리고 시장에서 이 채권을 파는거에요. 금리가 10%에서 20%로 오를 확신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채권의 가격은 83만 3333원 ~ 90만 9091원 사이에서 결정이 될거에요.
여기서 채권에 대한 중요한 두번째 개념이 나와요.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으로 형성됩니다. 정확히는 만기까지 금리 평균이 얼마겠냐? 하는 기대감으로 가격이 형성되는겁니다.
간단한 예로, 1년물 금리가 3%라고 하면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1년간의 금리평균값이 3%쯤 될거라고 생각하는거죠.
제가 위에서 단기채금리는 물가와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했었죠? 그 이유는 간단해요. 만기가 짧을수록 통화정책의 변동성이 작아지기 때문이에요. 향후 3개월동안 금리는 오르거나, 내리거나 둘 중 하나겠죠. 하지만 향후 30년동안은 금리가 오르기도하고, 정체되기도 하고, 내리기도할거란 말이에요.
따라서 단기채일수록 현행 통화정책에 민감하고, 특히 3개월 채권금리가 대표적입니다.
성장과 장기금리는 간단하게 생각하면 딱 이거에요. 30년 장기채를 예로 들면,
경제가 점점 좋아지고, 앞으로도 좋아질것 같다면 30년동안이나 묵혀둬야하는 장기채권을 들고 있는것보다는, 기업에 투자를 하는게 더 좋겠죠. 개인과 기관은 장기채를 매도합니다. -> 채권가격이 하락합니다 -> 채권금리가 상승합니다.
따라서 국가의 성장성이 좋아진다면, 장기금리는 상승하게 되는겁니다.
성장과 물가에 대한 전문가들이나 뉴스에서 자주 얘기하는 장단기 금리차 역전이라는것도 간단해요.
통상적인 경우엔, 단기채권금리가 장기채권금리보다 낮습니다. 장기채권일수록 긴 기간에 대한 위험부담이 커지기 때문이에요. 만약 1년물과 30년물 둘 다 금리가 똑같다고 하면, 1년물 이자를 매년 받으면서 갱신을 하는게 낫지, 중간에 해지도 못하는 30년물을 들고있으면서 1년물과 같은 금리를 받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근데 이제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하는겁니다. 제가 아까 위에서 외우면 좋다고 한거 있죠. 그대로 대입해보면 이거에요.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높다 ->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성장에 대한 기대보다 크다.
따라서 고물가 저성장시대가 올것으로 생각한다면,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는겁니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을 경기침체의 전조증상으로 보기도 합니다.
단기적으론 고물가, 고금리 통화정책으로 인해 개인과 기업의 삶이 힘들어질꺼고,
그로인해 장기적으로 기업은 성장은 커녕 제 살을 깎으며 경기가 회복될때까지 버틸것이라는 걱정인거죠.
여기까지가 채권에 대한 기초적개념, 채권금리와 가격의 형성, 장단기 금리역전에 대한 기본적 설명이었구요.
시황 얘기를 한마디만 덧붙이며 마무리 할게요.


높은 물가지수로 인해 올 연말 기준금리 5%에 이를거다 (총 175bp 인상)라는 확률이 조금 생겼구요.
지금 미국 기준 금리가 3.25%니까요. 이걸 하려면 100bp + 75bp를 해야하는데, 사실 힘들죠 이건. 연준입장에서 100bp는 쉽지 않은 선택일껍니다.
그래서 11월 FOMC에서도 조금씩 100bp 인상이 피어오르고 있긴 해요. 3.0%긴 하지만, 일단 시장 참여자 100명중 3명은 100bp를 보고있다는 거니까, 예의주시는 하고 있는게 좋겠죠.
프리장에서 -3% 급락하던 나스닥이 오전장부터 말아올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2%가 넘는 상승폭으로 장마감했네요.
하루의 시장 움직임은 신도 모릅니다. 하루하루 상승과 하락에 일희일비하면 투자에선 성공하기 힘들어요. 트레이딩 하시는분이 아니라면요.
당분간 미국증시는 상방이 어느정도 열려있긴 합니다. 지표상으로 상당한 과매도 구간이거든요. 근데? 통화정책이든 물가든 영국발 채권발작이든 긍정적인 뉴스는 없으니 기본적 관점은 하방을 보는게 맞습니다. 통화정책 선회가 될때까진요.
오늘은 중국 소비자물가도 발표됩니다. 22년 3Q 실적시즌도 시작이구요. 하락장이니만큼, 실적이 박살나면 바닥을 뚫고 내려갈수도 있어요. 흔히 EPS조정이라고 하죠. 그만큼 오늘 장도 중요합니다.
관련 내용에 대해서 저녁에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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